직무 스트레스의 정의

(1) 직무스트레스의 정의 : '직무 스트레스(Job Stress)'에 대해서는 미국 국립 산업안전 보건연구소(NIOSH, 1999)에서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직무스트레스란, 업무상 요구사항이 근로자의 능력이나 자원, 바람(요구)과 일치하지 않을 때 생기는 유해한 신체적 정서적 반응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직무스트레스는 불건강과 심지어 손상까지도 초래할 수 있다. 또한 '직무스트레스'라는 개념이 '도전(challenge)'과 종종 혼동되고 있는 걸 보는데 이 둘은 서로 다른 것이다. '도전'은 우리에게 정신적 및 육체적으로 에너지를 주며 새로운 기술을 배워 우리의 업무를 완성하도록 해준다. 그리하여 '도전'은 건강하고 생산적인 업무수행을 위해 중요한 요소이다. 사람들이 '약간의 스트레스는 너를 위해 좋다'고 말하는 것이 직장생활에서의 '도전'의 중요성을 언급하는 것이라고 본다". 그런가 하면, 유럽위원회(European Commission)가 작성한 '업무 관련 스트레스 안내서: 삶의 양념인가 아니면 죽음의 입맞춤인가? (EC, 2002)'에서는 업무 관련 스트레스(Work-related Stress)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업무 관련 스트레스란 업무 내용, 업무조직 및 작업환경의 해롭거나 불건전한 측면에 대한 정서적, 인지적, 행동적 및 생리적 반응 패턴이다. 그것은 고도의 각성 및 걱정, 그리고 때론 극복이 안 되는(not coping) 느낌으로 특징지을 수 있는 상태이다." 어떻게 스트레스 반응이 업무로부터 생기며 어떻게 그것이 건강과 삶의 질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지 예를 들어 보면 분명해질 수 있다. 가상적인 한 남자 근로자가 처한 상황을 상상해 보자. 경영층에서 경제적인 측면과 기술적 측면을 고려하여 생산공정을 조립 공정에서 수행되는 매우 단순하고 원초적인 단위로 쪼개기로 결정하였다. 이 결정에 의해 사회적 구조가 새로 만들어지고, 공정은 스트레스와 질병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사건에서 시발점이 되는 동작(motion)이 된다. 새로운 환경은 처음 접하는 근로자에게 심리·사회적 자극을 형성하고, 만약 근로자가 전에는 고도로 숙련된 기술을 사용해 왔고, 이번 변화에서도 좀 더 높은 숙련도를 요구하는 곳으로 배치를 원했었다면 더욱 강한 자극이 될 것이다. 또한 과거 조립공정에 근무했던 경험은 새로운 조립공정에 대해서도 선입감으로 작용한다. 아울러 근로자의 유전적 요인들이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으로 혈압을 더욱 상승하게 한다. 회사에서 받는 스트레스로 인해 퇴근 후에도 신경질적으로 된 가장에게 아내는 새로운 일자리를 수락하여 보다 낮은 급료로 가정경제를 궁핍하게 하고 회사의 문제를 집안에서 풀려고 한다며 비난하게 될 것이다. 이러한 모든 요인의 총화로서 근로자는 비탄에 젖어 알코올 섭취량이 늘고 혈압이 올라가는 등의 바람직하지 못한 생리적 반응을 경험하게 된다. 직장과 가정에서의 문제가 지속되면서 일시적 반응에 불과했던 근로자의 변화가 지속되게 된다. 시간이 흐를수록 만성적 불안장애, 알코올중독과 만성 고혈압성 질환으로 발전하게 되며 이 때문에 직장 근무와 가정생활이 점차 어려워지고 생리적 취약점이 증가하게 된다. 결국 악성 순환 고리가 형성되어 마침내 뇌졸중으로 쓰러지거나 근무 중 사고 또는 자살로까지 발전하게 된다. 혹자는 가장 극단적인 경우를 들었다고 하겠지만 이 예는 환경변화에 대한 근로자의 반응을 결정짓는 행동과학적, 생리학적, 사회적 요인들이 근로자의 유전적 취약성을 증폭시키고 건강을 해치며 마침내 죽음에 이르게 함을 보여주고 있다. (2) 업무와 관련된 주요 심리·사회적 스트레스 요인들 : 이미 앞에서 언급했듯이 스트레스는 사람과 환경 사이의 관계가 사업장이든, 다른 어떤 장소이건 간에 객관적, 주관적 또는 양쪽 모두에서 부적절한 관계에 의해 발생하며 이때 유전적 요인이 일부 영향을 준다. 이는 마치 발에 맞지 않는 구두와 같아서 주변 환경의 요구와 개인의 능력이 맞지 않거나, 개인적 요구와 기대를 환경이 맞추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한다. 예를 들면, 개인의 능력을 초과하는 과도한 업무를 부여받거나 반대로 전혀 할 일이 없는 경우가 있다. 다른 예로서 근로자가 사회적 연결망의 일부분으로 기능하면서 소속감을 경험하고 생의 의미에 대한 느낌을 가질 수 있어야 하지만 이러한 요구를 현재의 근로환경에서는 전혀 뒷받침해 주지 못하면서 불일치가 있는 경우이다. 어떤 종류의 일치이건 '신발'과 '발'이 모두 중요하며, 상황 요인뿐만 아니라 개인과 집단의 특성이 중요하다. 불일치를 가져오는 업무상 중요한 상황 요인들은 대개 다음과 같은 것들이다. 조직 : 변화, 부적절한 의사소통, 대인 갈등, 조직 목표와의 갈등 등/경력 개발 : 승진 기회가 없음, 훈련 수준을 벗어난 새로운 책임, 실직 등/역할 : 역할 갈등, 역할의 모호함, 업무 달성에 부적합한 자원, 업무 달성에 부적합한 권한 등/임무 : 양적 및 질적 업무과다, 양적 및 질적 업무 과소, 다른 사람의 생명과 건강에 대한 책임, 결정 권한이 미약함 등/작업환경 : 환경 정리가 잘 안되어 있음, 유해인자 노출, 인간공학적 문제, 소음, 냄새, 안전 문제 등/교대작업 등. 한국의 직무스트레스 현황.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에서 2006년도에 처음 실시한 취업자 근로환경 조사에서 지난 12개월 동안 업무가 건강에 미친 영향이 있었는지 질문한 결과 스트레스 증상을 호소한 취업자가 17.9%(남 18.7%, 여 16.8%)였으며, 3.4%(남 3.0%, 여 3.9%)가 우울 증상을 호소하였다(참고문헌). 또 제2차 취업자 근로환경 조사(2010)에서는 한국 취업자의 1.2%(남 1.0%, 여 1.7%)가 업무로 인한 우울 또는 불안 증상을 호소하였으며, 연이어 실시한 2011년 조사에서는 1.1%(남 0.9%, 여 1.3%)가 업무로 인한 우울 또는 불안 증상을 호소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