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러식 심리치료 평가 예시

도널드 그린의 아들러식 심리 치료 평가 : (1) 아들러식 심리 역동과 그 치료 과정 그리고 이에 필요한 다양한 기법들을 더 정교화할 수 있다면 좋겠다. 도널드의 생활 양식에 대한 기술은 "도널드가 왜 그런 병적 행동을 했는지" 알려 주지만, 그 생활 양식의 과정을 설명하지는 못한다. 만약 이 주제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고 싶으면 슐만과 모삭(Shulman&Mosak, 1988)의 책이 도움이 될 것이다. (2) 이 글에서는 해석·관계·저항·전이 등과 같은 심리 치료의 과정들에 대해 짧게 언급되어 있는데, 도널드의 치료 과정에서나 일반적인 경우에서나 이러한 과정들의 역할에 대해서는 좀 더 자세히 공부해야만 할 것이다. (3) 될 수 있다면 내담자를 다루는 데 있어 많은 아들러식 방법들이 사용하는 중다 심리 치료 방법을 설명하였으면 좋겠다. 드레이커스, 슐만, 모삭이 한 것처럼. (4) 많은 아들러 학파의 사람들은 개인 치료의 부수적인 방법으로서 또는 선택적 방법으로서 도널드를 집단 심리 치료에 참여하게 했을 것이다. 코르시니는 이 분야에서 선구자이며, 또한 도널드는 사회화와 피드백을 모두 필요로 하는 상황이므로, 코르시니도 실제 상황이라면 그렇게 시도했을지 모르겠다. 그러한 상황 속에서 도널드를 관찰할 수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5) 코르시니는 도널드를 다룰 때 행동 기법을 보여 주었다. 될 수 있으면 심리극적인 스펙트럼에서 사용하는 광범위한 기법들을 보여 주었으면 좋겠다. (6) 코르시니는 도널드를 고분고분한 사람인 것처럼, 아마도 매우 고분고분한 내담자로 나타내고 있다. 첫 면담에서, 도널드의 마지막 말도 이 사실을 입증해 준다. 지나친 순종 그 자체가 명백한 저항의 근거라고 드러나지 않는 경우에 말이다. 개개인의 고유성을 중시하는 아들러식 가정을 염두에 둔다면 어떤 환자에게는 가능한 치료 방식이 다른 환자의 경우에는 적용되지 못할 수도 있다. 따라서 도널드에 대한 코르시니의 접근 방식을 그가 모든 환자에게 접근하는 방법이라고 여겨서는 안 될 것이다. 도널드가 색다른 경우의 환자였다면, 또 다른 기법과 관점에서 그를 치료하게 되었을 것이다. (7) 나는 코르시니가 다른 치료자들이 실시했던 심리 검사를 사용하지 않은 사실에 다소 놀랐다. 아들러식 치료자들이 다른 치료자들에 비해 심리 검사에 덜 의존하기는 하지만, 사용하고는 있다. 나는 코르시니가 검사 운동의 선구자였으며, 직접 여러 개의 심리 검사를 제작했기 때문에 더 이해되지 않았다. 그는 투사 기법으로 이루어진 한 가지 검사(초기 회상)에만 의존하고 있다. 아들러는 개인의 초기 회상을 '나의 인생 이야기'라고 설명하였다. 며칠에 걸쳐 심리 검사를 받아본다거나 몇 달 동안 심리 치료를 받아 보지 않고서도 치료 초기부터 환자의 정신 역동적인 측면을 쉽게 살펴볼 수 있다. 시간이나 노력적인 측면에서 아들러식 치료가 다른 방법들보다도 더 간단한 경향이 있다. 코르시니는 이 장에서 두 가지 윤리적인 문제를 우리에게 제시해 주고 있다. 좀 더 폭넓은 심리학적인 분야에서도 이 문제들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러나 합의가 성립된 결론을 내려면 아직 멀었다. 많은 심리학자는 윤리적인 것과 법적인 것을 혼동한다. 사람들은 치료상 모순적인 것과 윤리적이지 못한 것 간의 구분을 확실히 하지 못하는 것 같다. 윤리적인 주장을 하는 연구에서는 비윤리적인 행동에 대해서 아주 소소한 일까지 왈가왈부하고 있다. (예를 들어 환자와 악수하는 행동이 비윤리적이라고 한다.) 다른 대다수의 학자들은 동의하지 않을 것이지만 따라서 코르시니가 도널드와 내기를 한 것에 대해, 아무리 치료를 위해 사용한 기술이라고 합리화하고 정당함을 설명하여도, 어떤 이들은 문제 삼을 수 있다. 환자와 개인적인 친분 관계를 맺는 치료자도 있으며, 이러한 관계를 '이원적 관계'라는 윤리적 원칙에서 볼 때는 위법이라고 여기는 치료자들도 있다. 코르시니는 이런 문제를 윤리적인 문제라기보다는 심리 치료적인 문제라고 여기는 것 같다. 이런 것들을 통하여 볼 때, 코르시니의 접근은 올바르며, 일반적인 것이다. 아들러 심리학은 알아보기 어렵고 은밀한 개념들을 사용하지 않는다. 여기에서 사용하는 언어들은, 심리 치료에서 사용하는 언어를 이해할 수 있는 보통의 지능을 가진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코르시니와 도널드를 부러워해야 한다. 모든 과정이 매우 부드럽게, 그리고 변화는 거의 즉각적으로 일어난다. 도널드는 많은 것들을 질문 없이 수용하고 선택한다. 심사숙고하든 무의식적이든, 변화는 훈련받은 치료자들에 의해, 규칙적으로 경험되지는 않지만 눈에 띄게 나타난다. 만약 치료가 이렇듯 순서적으로 쉽고 자연스럽게 진행된다면, 밤잠을 못 이루는 치료자(또는 환자)의 수는 줄어들 것이고, 치료자들이 기진맥진해진다는 불평은 듣기 힘들게 될 것이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치료적 과정에 대한 풍자임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코르시니는 의학적 모델을 사용하지 않았다. 이론적으로 아들러식 심리 치료는 성장 모델 심리 치료라고 한다. 환자들은 아픈 것 같지 않다. 그러므로 치료의 목적은 병의 치유가 아니다. 낙심한 환자들을 위해 치료는 그들의 관점을 변화시키고, 그들의 성장을 돕기 위해 짜여진다. 치료란 회복의 차원이 아니라, 교육 또는 재교육의 차원에서 행하여진다. 코르시니는 도널드의 기본적 실수에 대해 교육시키려 하였다. 우리는 그 개념을 계속 사용하고 있지만 몇몇 아들러리안들은 그 개념을 좋아하지 않는다. 코르시니는 도널드가 자기 패배적인 기본 실수들을 해결하는가에 따라 치료의 성공 여부를 측정한다. 지금까지는 모든 일이 다 잘 해결되었으나, 많은 치료자들은 환자가 치료 과정이나 그의 생활에서 사용하는 책략에 관심을 두고 있다. 그리고 격려를 통해서 특히 위기를 대처해 가는 행동을 고취함으로써, 치료자들은 환자가 일상적인 일에 만족하도록 돕고 있다. 직장 관계나 대인 관계나 다른 이성과의 관계 혹은 자신과의 관계에서, 그리고 정신적인 문제나 중요한 사건에 대해서도 더 만족할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주기 위해 주력한다. 이러한 기준들에 비추어 볼 때, 코르시니는 스스로 그의 글 마지막 단락에 적었듯이 충분히 만족을 느낄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