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정서 : 정서는 인간이 살아가면서 매일 경험하는 것이지만 한마디로 정의를 내리는 것은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정서는 어떤 자극을 받았을 때 개인의 내부에서 일어나는 강한 감정, 즉 한 개인이 외부의 상황에 직면하여 강한 감정의 동요를 일으키면서 생리적 변화가 일어나고 이에 따라 운동 반응이 일어나는 것을 말한다. 클라인진나와 클라인진나(Kleinginna&Kleinginna, 1981)가 92개의 정서에 관한 개념을 정리한 결과, 정서는 ① 정서적 경험을 일으킬 수 있고, ② 인지과정을 유발할 수 있으며, ③ 생리적인 조절을 할 수 있다. 또한 정서는 ④ 표현적이고 목표지향적인 행동을 유발할 수 있다. 따라서 정서란 기쁨, 분노 같은 감정을 의미하지만 정확하게 느낌(feeling)과 일치하는 것은 아니며 신체와 두뇌에서 일어나는 모든 심리적인 반응(Damasio, 1996)을 말한다. 이러한 정서는 우리 마음과 몸 그리고 삶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정서는 크게 긍정적 정서와 부정적 정서로 구분된다. 긍정적인 정서는 '확장-설립(Broaden-and-Build) 이론'(Fredrickson, 1998)에 의해 정보를 받아들일 때 유연성 있고 창의적이며 통합적·효율적 사고를 하여 스트레스로부터 적응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결국 긍정적 정서는 개인의 적응과 심리적 안녕감,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준다(Folkman&Moskowitz, 2000; Seligman, 2000). 하지만 부정적 정서는 공격-도피(fight-flight) 등의 행동을 하게 하며 주관적인 고통, 우울, 불안장애를 유발하여 삶에서 적응을 어렵게 하는 등 많은 문제점을 보이게 된다(Rainer, 1984; Watson&Pennebaker, 1989). 따라서 삶에서 긍정적인 정서를 갖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21세기 문화병으로 불리는 우울증은 정서적인 문제를 보이는 것으로 최근 많은 상담과 심리치료 영역에서 중시되고 있다. 이 밖에도 DSM-Ⅳ에서는 다음과 같은 정서적인 문제를 언급하고 있다. (1) 기분장애. 기분장애는 우울하거나 혹은 매우 흥분된 기분이 오랫동안 지속적으로 보이거나 혹은 번갈아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DSM-Ⅳ에서는 기분장애(Mood Disorder)를 세 가지 범주로 표현하고 있다. 첫 번째 범주는 기분 삽화, 즉 '주요 우울증 삽화(major depressive episode)', '조증 삽화(manic episode)', '혼재성 삽화(mixed episode)' 그리고 '경조증 삽화(hypomanic episode)'로 기술하고 있는데, 이러한 분류는 독립적인 장애로 진단되기보다는 기분장애를 진단하기 위한 자료를 제공하고자 하는 데 목적이 있다. 구체적으로, '주요 우울증 삽화'는 적어도 2주 동안 우울한 기분이 계속되는 것을 말하며, '조증 삽화'는 비정상적으로 사기가 충전되어 있고 과장되고 과민한 기분이 적어도 1주일 이상 지속되는 것으로 정의된다. 또한 '혼재성 삽화'는 적어도 1주일 동안 거의 매일 조증 삽화와 주요 우울증 삽화(기간은 제외)의 진단 기준 모두가 충족되는 경우를 말하며, 마지막으로 '경조증 삽화'는 적어도 4일 동안 의기양양해 있거나 과대하거나 과민한 기분이 지속되는 경우를 말한다. 두 번째 범주는 기분장애를 '주요 우울장애(major depressive disorder)', '양극성 장애(bipolar disorder)', '기타 기분장애(dysthymic disorder)'로 기술하고 있는데, 이는 하나의 장애로서 진단하고자 하는 것이다. 이를 기준으로 주요 우울장애가 한 번 이상 나타나면 '주요 우울장애: 재발성'이라고 하며, 주요 우울증 단일 삽화만 나타날 경우 '주요 우울장애: 단일 삽화'로 표현한다. 구체적으로 '주요 우울장애'는 조증 삽화, 혼재성 삽화 또는 경조증 삽화의 과거력이 없는 상태에서 단 한 번 이상의 주요 우울증 삽화만을 특징으로 보인다. 주요 우울장애의 평균 발병 연령은 20대이지만 어떤 연령에서도 발생할 수 있으며, 자살로 연결될 확률이 높다는 점에서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한편 '기분부전장애'는 주요 우울장애보다 심하지 않으며 증상이 만성적이고 조증 삽화가 없다는 특징을 보인다. 이 장애는 적어도 2년 동안 우울한 기분이 없는 날보다 있는 날이 더 많고 하루 대부분 지속되는 만성적인 우울한 느낌이 있는 상태를 말한다. 아동·청소년의 경우는 단지 우울함을 보일 뿐만 아니라 기분이 과민해지고 쉽게 화를 내며 까다로움을 보이는 가면 우울을 보이기도 한다. 이러한 기분장애가 있는 사람은, 자존감이 낮고 사회 기술이 부족하며 세상을 비관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반면 '양극성 장애Ⅰ(bipolar Ⅰ disorder)'는 조증과 우울증이 교대로 나타나거나 혹은 조증이 반복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이들은 어느 날은 매우 우울하고 반대로 어느 날은 자신의 이야기만 되풀이하며 막 하거나 감정표현을 노골적으로 하여 타인과의 관계에서 문제가 되기도 한다. 사사건건 화를 내기도 하고 맥없이 돌아다니기도 하는 등 대조적인 모습을 반복적으로 보인다. 비슷한 증상으로 '양극성 장애Ⅱ(bipolar Ⅱ disorder)'는 우울증과 경조증, 즉 심하지 않은 조증이 교대로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이들에게 가장 심각한 위험 요인은 자살이며, 이는 남자보다 여자에게서 더 많이 나타난다. 기타 기분장애로는 물질에 의한 약물남용, 투약 등에 의해 기분장애가 발병하기도 한다. 마지막 범주는 가장 최근의 기분 삽화, 그리고 재발성 삽화와 같이 경과 양상을 기술하는 진단을 나타내고 있다. 예를 들어, '양극성 장애: 가장 최근의 조증 삽화'처럼 두 번째 범주의 진단을 내리고 구체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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