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심리치료의 정의

1. 정의 : 음악 심리치료는 심리치료에 음악을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음악 그 자체보다는 음악적 경험, 즉 노래 부르기, 악기연주, 작곡, 즉흥연주 등의 경험이며, 이를 통해 인간의 심리적 문제에 접근하고 해결하고자 하는 전문적인 치료 영역이 음악 심리치료다. 다시 말하면, 음악 심리치료는 치료사와 클라이언트가 함께하는 음악적 경험을 통해 내면의 문제에 접근하고 해결하고자 하는 전문적인 치료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음악 심리치료와 심리치료의 공통점을 찾아보면, 모두 클라이언트의 심리적인 문제를 다룬다는 점이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심리적인 문제는 분노, 우울, 불안 등의 정서 문제, 자신을 인식하지 못하고 정체성의 혼란을 경험하는 인지 문제, 강박이나 중독 등의 행동 문제, 그리고 타인과의 갈등으로 상호작용에 어려움을 보이는 관계 문제 등으로 구분될 수 있다. 한편 심리치료와의 차이점은 음악 심리치료는 치료사뿐만 아니라 음악이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하며 서로 관련성이 많다. 먼저 음악 치료사와 음악과의 관련성을 살펴보면, 음악 치료사는 음악 기술, 임상 기술, 음악치료 기술을 교육받고 훈련받은 전문가로서 클라이언트의 필요와 수준에 맞게 음악적 경험을 제공한다. 즉, 치료사는 클라이언트의 문제를 직접 해결할 수 있도록 음악을 '치료로서(Music as therapy)' 사용하기도 하고, 혹은 음악을 '치료에서(Music in therapy)' 사용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음악을 들으며 심상을 유도하여 클라이언트 내면의 문제를 바라보게 하는 것처럼 음악을 직접 치료로써 사용되기도 하고, 혹은 수술 전·후의 불안을 감소시키기 위해 감상을 하는 것처럼 음악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때 치료사와 클라이언트는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관계가 된다. 음악치료에서 클라이언트와 치료사의 관계는 종종 어머니와 아이의 관계로 비유된다(Pavlicevic, 2001). 즉, 어머니가 아이의 반응에 깨어 있어 필요한 것을 알아채는 것처럼, 음악 치료사는 클라이언트의 반응에 민감하게 깨어 있어 심리적으로 복잡한 내용과 본질을 인식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통해 클라이언트는 동기부여 되고, 치료사와 음악을 통해 어머니에게서처럼 정서적으로 지지를 받게 되며 자기 잠재력을 향상시키고 발전시킬 수 있게 된다. 그러나 이 말은 치료사가 클라이언트를 위해 모든 것을 다 해 준다는 의미는 아니다. 특별히 음악 치료사와 클라이언트가 서로 적극적으로 음악 활동에 관여할 때 정서적인 친밀감과 역동적인 상호 관계를 발달시킬 수 있다. 역동적이라는 말은 힘과 관련되며, 이는 동작에서의 활동성, 형성 또는 성장, 변화의 패턴, 변화를 추구하는 힘을 말한다(Pavlicevic, 1990). 이러한 역동적인 상호 협력관계는 치료사로 하여금 클라이언트의 상황을 정확하게 지각하고 공감하여 긍정적으로 반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클라이언트가 치료사에게 적극적으로 협력하여 치료에 참석하게 할 수 있도록 한다. 마지막으로 클라이언트와 음악과의 관련성을 살펴보면, 클라이언트는 음악 심리치료에서 음악적 경험을 하는데, 이는 물리적인 음악 이상의 음악적 경험을 의미한다. 즉, 클라이언트는 치료 과정에서 음악을 감상하거나 적극적으로 악기를 연주하면서 자신의 삶에 의미 있는 독특한 경험을 하게 된다. 이러한 음악적 경험을 행동이나 생리적 변화처럼 객관적으로 경험되기도 하고, 또한 자신의 개인적 자아를 성찰하며 성장하는 주관적이며 초개인적으로 경험되기도 한다(Bruscia, 1998/2003). 이처럼 치료 과정에서 클라이언트는 즉흥연주나 음악 만들기를 통해 교류하면서 집중하고 정서를 인식하고 표현하면서 음악적·비 음악적 변화를 발생시킨다. 또한 음악의 요소, 즉 리듬, 멜로디, 화성 같은 요소가 시간의 변화에 따라 발생하는 언어적·비언어적 상호작용을 통해 치료사와 클라이언트는 삶의 질을 최적화시키는 관계로 발달시킬 수 있다(Amir, 1996; Ansdel, 1995).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음악 심리치료는 음악, 치료사, 클라이언트 관계를 통해 단지 클라이언트의 기능적인 능력을 강화하거나 기술을 습득하기보다는 스스로 자신의 문제를 인식하고 이를 해결할 수 있도록 내면을 강화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치료사와의 관계에서 주로 다루어지고 있는 문제는 개인의 요구와 필요에 따라 다양한데, 자기 인식, 내면의 갈등 해결, 정서 이완, 자기표현의 증가, 대인관계 문제해결, 건강한 관계 발달, 정서적 외상 치료, 통찰력 증가, 현실 인식, 인지적 재구성, 행동 변화, 삶에서 의미와 성취, 영적 성장 등을 다룬다(Bruscia, 1998/2003). 즉, 전체적으로 건강한 인간으로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다. 2. 수준 : 음악 심리치료는 언어적 경험을 통해 치료에 접근하는 심리치료와 달리 음악적 경험을 통해 심리적인 문제에 접근하고 해결한다. 즉, 클라이언트는 음악적 경험을 통해 자신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심리적 문제나 감정을 악기나 노래로 표현하기도 하며 때로는 음악적으로 표현하면서 자신의 문제를 깨닫기도 한다. 그리고 이것이 변화를 위한 시작이 되기도 한다. 음악 심리치료에서 제공되는 음악적 경험은 치료의 대상과 목적, 치료사의 철학과 기법에 따라 다양하게 적용될 수 있는데, 이미 언급한 것처럼, 음악 자체가 직접적인 치료에서 중요한 변화 요인이 되는 '치료로서의 음악(music as therapy)', 혹은 음악이 치료적인 도구로 사용되는 '치료에서의 음악(music in therapy)'으로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