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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치료 이야기

연극치료의 정의와 역사

by 힐링언니 2024. 10.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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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치료는 학문의 학제화 현상으로 복잡다단한 영역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학문이다. 그러므로 정의를 내리는 것 또한 시대와 배경, 학자마다 견해를 달리해왔다. 한마디로 말하면 정의 자체를 규정하는 것에 매우 많은 설명이 필요한 것이다. 연극치료를 내담자의 심리치료에 더 방점을 둘 것인지, 극예술이라는 창조성에 더 방점을 둘 것인지부터 갈린다. 대상에서도 내담자의 병적인 증상 호전에 중점을 둘 것인지, 존재론적인 개인적 성장이라는 것에 더 중점을 둘 것인지도 나뉜다. 현재에 와서는 연극치료를 바라보는 학자 및 실천가들의 인간관, 예술관, 세계관이 반영되어, 아주 복잡한 문제를 일으켰고, 영혼의 영적인 문제까지 포함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전적으로 사용되는 정의는 다음과 같다. 영국 연극치료협회(B.A.D, 1979)에서는 "연극치료는 사회적, 심리적 문제와 정신질환 및 장애를 이해하고 증상을 완화시키며 상징적 표현을 촉진하는 수단이다. 그것을 통해 내담자들을 음성적이고 신체적인 소통을 유발하는 창조적 구조 안에서 개인과 집단으로서 자신을 만날 수 있다."라고 말한다. 전미 연극치료협회(N.A.D, 1982)에서는 "연극치료는 증상 완화, 정서적이고 신체적인 통합, 개인의 성장이라는 치료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연극을 활용하는 것이다."라고 정의하고 있다. 데이빗 리드 존슨 David Johns(1980)는 "연극치료는 다른 예술치료(미술, 음악, 무용)처럼 창조적 매체를 심리치료에 활용하는 것이다.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내담자와 치료사 간에 치료적 이해가 확립된 상태에서 치료 목표가 진행되는 활동의 우연한 부산물이 아니라 그에 우선하는 그런 활동을 말한다."라고 정의한다. 수 제닝스(Sue Emmy Jennings)는 "극적구조를 사용해 내담자가 현실과 상상을 오가는 특별한 공간 속에서 일어나는 사회적 만남 가운데 통찰을 얻고 감정을 탐험할 수 있도록 돕는 드라마를 통한 치유"라고 정의하였다. 한국공연예술 치료협회에서는 다음과 같이 정의한다. "연극치료는 연극 및 연극의 본질을 이용하여 내담자의 정서, 인지, 행동상의 변화를 추구하는 심리치료이다." 여기서 연극이라 함은 흔히 우리가 직관적으로 생각하는 고유한 극적 상연 행위를 말한다. 여기서 연극의 본질이라 함은 가상과 현실을 오가는 극적 행위를 말한다. 정서적 표현은 기쁨, 슬픔, 분노 등 다양하다. 그 감정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의식적으로 인식 가능하도록 해야 하는 것이 인지적 변화이다. 슬프면 울고, 기쁘면 웃고, 화나면 소리 지르는 등 내적 정서와 외적 표현 방법이 등가 가치를 이루도록 해야 한다. 그것이 행동상 변화의 첫 출발점이다. 행동상의 변화를 위해서는 특별히 발성, 제스쳐, 역할모방 훈련이 필요할 때가 있다. 연극치료의 역사를 알아보자. 연극치료의 역사를 보려면 선사시대 고대 원시인들의 예술적 행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그들은 현재의 영속성과 공동체의 결속을 위해 일정한 의식을 행했다. 거기에는 소리, 타악기, 춤 등이 무속의 형태로 있었고 전체적인 스토리는 연극적 형태를 띠고 있었다. 개인의 치유를 위해서도 무속은 다양한 나라에서 여러 형태로 기능하였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연극의 정화적 기능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연극의 카타르시스를 통하여 내적 갈등과 부정적 감정들을 해소하였으며 해학과 유머로써 현실에서 균형감을 유지하였다. 그러나 연극의 이러한 치료 기능에도 불구하고 연극치료(Drama Therapy)라는 단어가 학문적 영역에서 공식적으로 등장하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구체적인 현대 연극의 시도에 대해 기록된 것으로 가장 오래된 것은 프랑스의 드 세이드(De Sade 후작, 1740-1814)에 의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성추행과 관련된 범죄자 경력을 가지고 있던 세이드(Sade)는 그가 한때 수감되었던 정신병동에서 환자들을 위한 대본을 쓰고 연극 공연을 함으로써 극한 상황에 처한 수감자나 환자들에게 치유와 해방감을 주는 의도적인 연극치료를 시도하였다. 이러한 측면에서 드 세이드(De Sade)를 연극치료의 창시자로 간주하고 있으나 그의 시도를 개별적인 활동에 머물렀으며, 연극치료의 태동은 20세기 들어서면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일친(Vladimir Iljine)은 1908년에서 1917년 사이 정신병원 환자들과 정서장애 아동과의 작업, 그리고 연극 작업을 통해 '치료적 연극(therapeutic theater) 방법론을 개발했다. 니콜라이 예브레이노프(Nikolai Evreinov)는 '공연 치료(theatre therapy)'라는 용어를 사용해 처음으로 연극과 치료의 연계를 공식적으로 확인했고, 1915년부터 1924년 사이에 공연 치료와 관련된 여러 연구를 발표했다. 1920년대에 이르러서는 모레노(Moreno)가 역할 이론에 기초한 심리극을 시도하였고 1930년대에 스타니슬랍스키(Stanislawsky), 그로토프스키(Grotowski) 등이 내놓은 새로운 연극이론들과 프로이트(Freud), 융(Jung)의 심리학 이론이 현대 연극치료의 태동에 영향을 미쳤다. 연극치료라는 용어는 영국의 교육학자 피터 슬레이드(Peter Slade)가 처음 사용한 이후, 영국을 본거지로 삼아 배우와 교사로 구성된 치료극 그룹이 유럽의 여러 나라를 순회하면서 정신병 환자를 치료하게 되었다. 연극치료라는 단어는 '사람됨의 길라잡이로서의 연극치료(Drama therapy as an Aid to Becoming a Person)(1959)에서 연극 교육학자이자 배우인 영국의 '피터 슬레이드(Peter Slade)'가 가장 먼저 사용하였다고 정의할 수 있다. '피터 슬레이드'는 아이들의 놀이에 관심을 기울였고, '어린이 드라마(1954)'에서 몸, 공간, 역할과의 관계 측면에서 아동의 발달을 이해하는 데 필요한 이론적이고 실제적인 틀을 제시했다. 또한, 드라마를 바탕으로 한 아이디어를 아동과 성인을 위한 치료에 적용한 최초의 영국인이다. 1976년 영국연극치료협회가 설립되었고 1979년 미국연극치료사협회가 설립되었다. 국내의 경우, 연극치료는 홍유진 박사가 1990년 '사랑의 전화 복지재단'에서 주최한 드라마 치료 워크숍을 진행하며 최초로 도입되었다. 그 이후 각 대학원에서 예술치료학과가 생겨나고 그 안에 하나의 과목으로만 편제되어 있던 연극치료는 독립된 학과로 분리되었다. 현재 동덕여대와 용인대학교 연극치료학과가 있으며 각각 한국연극치료학회와 한국연극치료협회를 운영하고 있다. 이 외에도 한국공연예술 치료협회와 연극치료전문가가 운영하는 연구소 등에서 연극치료사 양성 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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