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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 정보

심리학자들은 왜 동물을 연구하는가? 동물 실험은 윤리적인가?

by 힐링언니 2024.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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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심리학자가 동물을 연구하는 이유는 동물에서 매력적인 사실들을 찾아내기 때문이다. 서로 다른 동물 종이 어떻게 학습하고 사고하며 행동하는지를 이해하고자 한다. 심리학자들은 또한 동물에서만 허용할 수 있는 실험을 수행함으로써 인간을 이해하고자 한다. 인간의 생리적 구조는 많은 다른 동물의 것과 유사하다. 우리 인간은 동물과 유사한 것이 아니라 바로 우리가 동물인 것이다. 따라서 동물실험은 인간의 질병을 치료할 수 있도록 이끌어왔다. 예컨대, 당뇨병 치료를 위한 인슐린, 천연두와 광견병을 예방하는 백신, 손상된 조직을 대체하는 조직 이식 등이 바로 그것이다. 마찬가지로 사람이 보고, 정서를 나타내고, 비만이 되는 과정이 쥐와 원숭이에게서도 나타난다. 인간 학습의 기반에 대해서 보다 많은 것을 밝혀내기 위해서 심리학자들은 심지어 바다 괄태충을 연구하기도 한다. 연소기관의 작동 방식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벤츠 자동차의 엔진보다는 잔디 깎는 기계의 엔진을 연구하는 것이 나을 수가 있다. 벤츠 자동차의 엔진과 마찬가지로 인간은 복잡하다. 괄태충 신경계의 단순성은 학습의 신경 기제를 명확하게 드러나게 해 준다. 만일 우리가 다른 동물들과 중요한 측면에서 유사성을 공유하고 있다면, 어째서 그 동물들을 존중하지 않는가? 로저 율리 크(Roger Ulrich, 1991)는 "동물과 우리 자신 간의 유사성에 근거해서는 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과학연구를 옹호할 수가 없으며, 단지 차이점에 근거해서 도덕적인 차원ㅇ세ㅓ 그 연구를 옹호하는 것이다"라고 일갈하였다. 동물보호 운동은 심리학, 생물학, 그리고 의학 연구에서 동물을 사용하는 데 항의한다. 연구자들은 매년 전 세계적으로 연구에 사용되는 삼천만 마리의 포유류는 매년 식량으로 도살되는 수십억 마리의 포유류의(이것은 보통 사람이 매년 20마리 정도의 동물을 먹어 치운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단지 1%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상기시킨다. 연구자들이 매년 사람들의 관리하에 보호받고 있는 대략 200,000마리의 개와 고양이에 대한 실험을 수행하는 반면, 동물보호소에서는 이 숫자보다 50배나 많은 개와 고양이들을 강제로 안락사시키고 있다(Goodwin&Morrison, 1999). '동물의 윤리적 대우를 위한 심리학자들의 모임'과 같은 동물보호 기관들은 실험실 처치보다는 동물의 자연 관찰을 주창하고 있다. 동물연구자들은 이것이 선과 악의 도덕성 문제가 아니라 동물에 대한 연민과 인간애의 문제라고 반박해 왔다. 광견병에 관한 파스퇴르의 실험을 비난할 사람이 얼마나 되겠는가? 그의 실험이 여러 개에게 고통을 준 것은 사실이지만, 고통스럽게 죽음을 맞이할 수백만의 사람(개도 마찬가지다)들을 구할 수 있는 백신을 만들어냈다. 정말로 우리는 정신장애로 고통받는 아동을 훈련하고, 노화를 이해하고, 공포와 우울증을 완화하고, 비만, 알코올 중독, 스트레스로 인한 통증과 질병을 제어하는 효과적 방법으로 이끌어온 동물연구를 하지 말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가? 이러한 물음에 대한 답은 문화에 따라 다르다. 캐나다와 미국에서 수행된 갤럽 사회조사에서 성인 10명 중에서 대략 6명이 동물에 대한 의학적 연구가 "도덕적으로 용인할 만하다"고 받아들인다. 영국에서는 단지 37%만이 동의하고 있다(Mason, 2003). 이렇게 뜨거운 논쟁에서 두 가지 논란거리가 제기된다. 근본적 논란거리는 인간의 웰빙을 동물의 웰빙 위에 놓는 것이 정당한지의 여부이다. 스트레스와 암에 관한 실험에서 사람들이 암에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희망 속에서 쥐에게 암세포를 유발시키는 것은 정당한가? 에이즈(AIDS) 백신을 찾기 위해서 원숭이를 HIV 바이러스에 노출시켜도 되는가? 우리가 동물을 사용하는 것이 포식동물인 매, 고양이, 고래 등의 행동과 마찬가지로 자연스러운 일인가? 동물연구 옹호자들은 햄버거를 먹어본 사람, 가죽구두를 신어본 사람, 사냥과 낚시를 인정해 온 사람, 논밭을 파괴하거나 전염병을 전파하는 해충을 박멸하는 데 지지를 보냈던 사람들은 누구나 인간의 웰빙을 위해서 때로는 동물을 희생시킬 수 있다는 데 이미 동의해 왔던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렇지만 스콧 플로우스(Scott Plous, 1993)는 동물과 인간 간의 지각된 유사성에 근거하여 동물에 대한 연민이 인간애와 마찬가지로 변하게 된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있다. 제18장에서 설명하겠지만, 우리는 유사한 존재에게 더 많은 매력을 느끼며, 더 많은 도움행동을 보이며, 덜 공격적으로 행동한다. 마찬가지로 우리와의 지각된 유사성에 따라서 동물들을 평가하게 된다. 따라서 유인원과 애완동물은 최우선권을 갖는다. (서양 사람들은 모피를 얻기 위해서 밍크와 여우를 사육하거나 사냥하지만, 개나 고양이는 그렇지 않다) 다른 포유류들이 특권의 사다리에서 두 번째 자리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 뒤를 새와 물고기 그리고 파충류가 따르며, 가장 낮은 곳에 곤충이 존재한다. 어느 동물이 어떤 권리를 가질 것인지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 우리 각자는 동물계의 위계 어느 곳엔가 나름대로 경계선을 긋고 있는 것이다. 만일 우리가 인간의 삶에 최우선권을 부여한다면, 두 번째 논란거리는 연구 동물들의 웰빙에 부여하는 우선권의 문제이다. 어떤 보호장치로 동물들을 보호해야 하는가? 오늘날 많은 연구자는 윤리적으로 실험실에 갇혀있는 동물들의 웰빙을 고양하고 쓸데없는 고통으로부터 보호해야 한다고 느끼고 있다. 동물연구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한 사회조사에서, 98% 이상이 영장류, 개, 그리고 고양이를 보호하는 정부의 법제화를 찬성하였으며, 74%가 실험용 쥐에게 인간적 보호를 제공하도록 하는 법제화에 찬성하였다(Plous&Herzog, 2000). 많은 전문단체와 연구비 지원기관들은 동물을 인간적으로 사용하는 지침서를 가지고 있다. 예컨대, 영국심리학회 지침서는 다른 동물들과의 교류가 가능한 자연스러운 생활 조건에서 동물들을 사육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Lea, 2000). 미국심리학회(2000) 지침서는 동물을 '안락하고, 건강하며, 인간적으로 대우'하며, '피험동물의 감염, 질병, 그리고 통증'을 최소화하도록 강제하고 있다. 인간적 보호는 보다 효과적인 과학연구로 이끌어가게 되는데, 고통과 스트레스는 실험 중에 동물의 행동을 왜곡시킬 수가 있기 때문이다. 동물들도 동물연구를 통해서 도움을 받아왔다. 미국 오하이오주의 한 심리학 연구팀은 매년 동물보호소로 이관되는 수백만 마리 개의 스트레스 호르몬 수준을 측정하였으며, 스트레스를 감소시키고 입양가정에 쉽게 적응하도록 해주는 대처 방법들을 고안해 냈다(Tuber 등, 1999). 동물행동 연구에 힘입어서, 과거에는 게으르기 짝이 없던 브롱크스 동물원의 동물들이 이제는 야생의 동물들처럼 자기 먹이를 위해서 일을 함으로써 그러한 게으름에서 벗어나고 있다(Stewart, 2002). 다른 연구들은 동물의 자연 서식지를 보호하고 관리하는 데 도움을 주었다. 실험은 또한 동물들과의 행동적 유사성, 침팬지나 고릴라 등의 놀랄만한 지능을 밝혀냄으로써, 동물과의 공감을 증진시켜 왔다. 인간애를 가지고 있으며 동물들에 민감한 심리학은 둘 모두의 복지를 달성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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