멜라니클라인의 정신분석학-2

아이는 남근을 유일한 성적 기관으로 보고, 여성의 성을 모르는 채로 어머니가 자신이나 아버지와 같이 남근을 가진 "남근 여성"이라는 환상을 갖는다. 프로이트의 설명에 의하면 아이의 리비도 발달은 "구강기, 항문기 그리고 남근기"의 세 단계를 거치며, 성이 온전히 구별되는 성기기는 사춘기에 가서야 확립된다. 프로이트는 리비도의 조직에 대해 말하면서, 리비도는 각 단계의 지배적인 특별한 본능적 요소를 갖는다는 것뿐만 아니라, 적합한 목표와 대상을 갖는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 따라서 구강기적 본능의 목표는 젖가슴을 빠는 것과 삼키는 것이고, 이때 적합한 대상은 젖가슴이며, 항문기적 본능의 목표는 배설과 참기이고, 그것의 대상은 대변이다. 남근기적 본능은 침투하는 것이다. 프로이트에 따르면, 이 시기의 대상인 질(vagina)이 발견될 때까지 오랜 대상관계의 발달을 거치기 때문에 남근기적 대상에 대한 설명은 보다 복잡하다. 이러한 충동의 좌절은 공격성을 불러일으키며, 공격성은 각 단계에 다른 적합한 표현 방식을 추구한다. 그리하여, 구강기적 공격성은 깨물고, 식인적으로 먹어 치우는 소망의 형태를 띠고, 항문기적 공격성은 쫓아내고, 태우거나 배설물로 중독시키는 소망의 형태를 띠며, 남근기적 공격성은 자르고, 침투하고 찢는 소망의 형태를 띤다. 리비도의 특성은 매우 유동적이어서 목표와 대상을 옮길 수 있다. 한 기관은 다른 기관으로 대체될 수 있고 그 기능을 취할 수 있다. 즉 환상에서, 항문은 입의 자리를 차지할 수 있고, 페니스는 구강기적 욕망의 대상인 젖가슴을 대신할 수 있으며, 대변은 페니스나 아이로 대체될 수 있고, 아이는 페니스 등을 대신할 수 있다. 리비도는 보통 구강기에서 항문기, 남근기 그리고 성기기 단계로 발달한다. 하지만 각 단계의 만족스럽지 못한 경험은, 프로이트가 "고착"이라고 부른 현상을 가져올 수 있다. 리비도의 한 부분이 전-성기기적(pre-genital) 단계에 고착되고, 그 단계의 목표들과 대상들에 결부된다. 이런 일이 일어날 때, 성기기의 조직은 약하고 불안정하며 이전의 단계로 퇴행-고착점-이 쉽게 일어날 수 있다. 프로이트의 견해로는 이렇게 전-성기기 단계에 속한 조직으로의 환원은 성인 신경증의 결정적인 요인이 된다. 성적 본능들은 발달을 거친다 : 성기기적 본능이 지배적이 되어감에 따라 전-성기기적 본능은 점차 억압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 능력을 완전히 잃는 것은 아니다. 그것들은 무의식 안에 지속적으로 남아 있으면서, 다양한 변화를 겪고, 증상과 승화를 일으키며 성격 특성을 형성한다-구강기적 본능은 탐욕이나 지식욕으로 표현될 수 있으며, 항문기적 본능은 강박적인 성격 특성이나 긍정적 측면에서 질서를 잘 지키거나 청결한 성격으로 나타날 수 있다. 프로이트는 구강기적 성격과 항문기적 성격에 대해 설명했고, 아브라함과 존스는 그 설명에 더 많은 부분을 첨가했다. 본능의 성적 목표가 억제되어, 그 성적 특성을 잃을 때, 그것은 성적 목표에서 비(非) 성적 목표로의 전치인 승화를 일으킬 수도 있다. 프로이트는 이와 같이 마지막 성기기적 조직에 이르기까지의 복잡한 성 본능 발달 과정을 설명한다. 성적 욕망의 대상 또한 발달을 거친다. 프로이트의 견해에서 완전한 의미의 성적 대상은 후기 항문기나 남근기까지는 심리 세계에 나타나지 않는다. 구강기적 본능은 처음에는 그 대상으로 젖가슴을 갖지만, 곧 성적 대상으로서의 젖가슴은 포기된다. 아마도 그것은 유아가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자체-성애를 발견하기 때문인 것 같다. 자체-성애는 점차 자기애로 발달해 간다. 자기애 상태에서 유아나 아이 자신의 몸이 여전히 만족의 근원이기는 하지만, 자신의 몸은 대상으로 경험된다. 이것은 별 차이 없는 구별일지 몰라도, 심리학적으로는 그렇지 않다. 자기애는 자체-성애와 외적 대상관계 사이의 과도기에 속한다. 환상 속에서 아이는 자신의 몸을 대상에 투사하고, 이런 방식으로 대상은 욕망의 대상이 된다. 즉 리비도가 집중된다. 자기애 고착은 이후의 삶에서 자기애적인 대상을 선택하도록 할 수 있다. 자기애적인 사람은 짝 안에서 자신의 표상을 찾고, 짝 안에 있는 자신을 사랑한다. 남근기에서만 부모가 성적 욕망의 대상이 되는데, 이것은 잘 알려진 대로 정신분석 이론의 중심적인 부분인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를 예고한다. 남아는 항상 자신의 안락과 즐거움과 만족의 근원이던 어머니를 성적 대상으로 욕망하기 시작한다. 남아는 부모 사이의 성적 관계를 알게 되고, 어머니에 대한 욕망은 아버지에 대한 강한 질투심을 야기시키는데, 이러한 질투는 아버지를 죽이고 어머니를 차지했던 오이디푸스처럼 아버지를 미워하고, 그가 죽기를 소망하게 한다. 이런 욕망들은 아버지를 향한 두려움과 사랑 모두와 충돌한다. 이 시기에는 아버지가 자신의 성적 소망에 대한 벌로 자신의 성기를 거세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지배적이다. 이러한 거세 공포는 무엇보다도 어머니에 대한 성애와 아버지에 대한 남아의 공격성을 억압하게 된다. 아버지에 대한 사랑은 또한 강력한 성적 요소를 지니고 있다. 프로이트는 또한 양성애, 즉 모든 인간은 남성적인 성적 욕구와 여성적인 성적 욕구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소년은 따라서 긍정적인 오이디푸스 콤플렉스에 덧붙여서 부정적인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도 가지고 있다 : 남아는 아빠를 성적으로 욕망하고, 어머니를 자신의 경쟁자로 삼는다. 그는 아버지에 의해 성적으로 침투되고 소유되기를 원하지만, 그런 욕망의 성취는 남성적인 힘의 약화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그의 동성애적 욕망 또한 억제되어야 한다. 정상적인 성장 과정에서 동성애적 소망은 이성애적인 소망보다 더 철저하고 영구적으로 억압된다. 여아 또한 남근기 단계를 거친다. 프로이트에 의하면 여아는 질의 존재를 알지 못하며, 그녀에게 있어서 음핵은 페니스와 유사하게 성애의 주요한 부분이다. 프로이트의 설명에 따르면, 어린 여아의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는 남아와 많은 차이점이 있다. 이것은 클라인과 프로이트의 견해 차이를 살펴볼 때 더욱 자세히 논의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