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관관계는 예언을 도와주며, 우리의 잘못된 직관과 제약을 가한다. 폭력물의 시청은 공격성과 상관적이다(따라서 공격성을 예언한다). 그렇다면 공격성을 야기한다는 것을 의미하는가? 낮은 자존감이 우울을 야기하는가? 만일 여러분이 상관적 증거에 근거하여 그럴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지극히 정상이다. 주체하기 힘들 정도로 생각의 오류가 상관관계는 인과관계를 입증한다고 가정하게 만든다. 상관관계
가 아무리 강력한 것이라고 하더라도 인과관계를 입증하는 것은 절대 아니다! 예컨대, 자존감과 우울 간에 부적 상관이 있다면 어떻겠는가? 낮은 자존감이 우울을 야기할는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림 1.5가 제안하는 것처럼, 우울이 사람들로 하여금 가라앉게 만들거나 별도의 원인이-유전이나 두뇌의 화학변화와 같은 제3의 요인이-자존감도 낮추고 우울을 야기해도 낮은 자존감과 우울 간에 동일한 상관관계를 얻게 된다. 남자들의 경우, 결혼 기간과 대머리의 정도는 정적 상관을 갖는다. 둘 다 제3의 요인인 연령과 연합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모자를 쓰는 사람은 피부암으로 고생할 가능성이 크다. 둘 다 약한 피부와 연합되기 때문이다(피부암에 걸릴 가능성이 큰 사람은 보호용 모자를 쓸 가능성이 크다). 이 사실은 중요하기 때문에-심리학에 대해서 보다 현명하게 생각하는 데 기본이 되기 때문에-12,000명 이상의 청소년들에 대한 사회조사의 예를 하나 더 보기로 하자. 10대들이 부모의 사랑을 더 많이 느낄수록 비행을 저지를 가능성이 감소한다. 어린 시기에 성관계를 갖거나, 담배를 피우거나, 술을 마시거나, 불법 마약을 사용하거나 폭력을 휘두를 가능성이 적다(Resnick 등, 1997). 이 연구에 대해서 AP 통신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까지 아동의 행동에 어른은 강력한 영향을 미친다"고 흥분하듯이 보도하였다. 그러나 상관관계는 결코 인과관계라는 화살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 즉, 상관관계는 인과관계를 입증하지 않는다. 따라서 AP 통신은 "품행이 방정한 10대는 부모의 사랑과 인정을 느끼며, 불량한 10대는 자신의 부모가 세상 물정 모르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고 보도했어야만 하였다. 요컨대, 상관관계는 인과관계의 가능성을 나타내지만, 입증하는 것은 아니다. 두 사건이 상관적임을 아는 것이 인과관계를 알려주지 않는다. 이 사실을 잘 기억하기 바란다. 그래야만 과학적 연구를 읽거나 그에 관한 뉴스에 접할 때보다 현명해질 수 있다. 상관은 우리가 놓치기 쉬운 관계를 보여준다. 또한 실제로 존재하지도 않는 관계를 보지 않도록 해 준다. 존재하지 않는 상관을 지각하는 것이 착각상관(illusory correlation)이다. 두 변인 간에 관계가 있다고 믿고 있으면, 그 신념을 지지하는 사례들을 목격하고 회상해 낼 가능성이 증가한다(Trolier&Hamilton, 1986). 착각상관은 보름달이 떴을 때 아이가 많이 태어난다든가 불임부부가 아이를 입양한 후에 임신할 가능성이 커진다는 등의 많은 미신적 생각을 설명하는 데 도움을 준다(Gilovich, 1991). 입양한 후에 임신하는 불임부부는 우리의 주의를 끈다. 입양하고도 임신하지 못하거나 입양하지 않고도 임신한 불임부부들에게 주목할 가능성은 아주 낮다. 다시 말해서, 그림 1.6의 상단 좌측 칸에만 지나치게 주목할 때 착각상관이 일어난다. 다른 칸들도 똑같이 중요한 정보를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러한 착각상관은 사람들이 어째서 설탕은 아동을 과잉행동 하게 만든다거나, 물에 젖어 추위를 느끼면 감기에 걸린다거나, 날씨 변화가 관절염 통증을 촉발한다는 등의 생각을 그토록 오랫동안 가졌는지를 설명하는 데 도움을 준다. 내과 의사 도널드 레델마이어(Donald Redelmeier)는 심리학자 아모스 트버스키(Amos Tversky, 1996)와 함께 18명의 관절염 환자를 15개월 동안 추적 조사하였다. 연구자들은 환자의 통증 보고와 매일의 날씨를-온도, 습도, 그리고 기압-기록하였다. 환자들의 생각과는 달리, 날씨는 통증과 상관이 없었다. 두 열에다가 '관절염 통증'과 '기압'이라고 이름을 붙이고 수치들을 무작위로 제시하였을 때(따라서 상관관계는 없다) 대학생들조차 상관관계가 있다고 보고하였다. 사람들은 어떤 패턴이 있든 없든 간에 패턴을 보려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사람들은 극적이거나 일상적이지 않은 사건에 민감하기 때문에 그러한 두 사건이 연속적으로 발생하는 것에-예컨대, 가능성이 희박한 전화가 올 것 같은 예감이 있고 난 뒤에 전화가 오는 것-주목하고 기억할 가능성이 특히 높다. 역으로 예감 후에 전화가 오는 것-주목하고 기억할 가능성이 특히 높다. 역으로 예감 후에 전화가 오지 않는다면, 그 사실에 주목하거나 기억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마찬가지로 긍정적 사고의 소유자가 암을 극복한 예는 긍정적 태도가 질병을 막아준다고 믿는 사람들을 감동하게 한다. 그렇지만 긍정적 사고가 정말로 암에 영향을 미쳤는지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세 가지 유형의 정보가 더 필요하다. 얼마나 많은 긍정적 사고자가 암을 극복하지 못하였는지에 대한 정보가 필요하다. 그리고 긍정적 사고를 하지 않은 암 환자 중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극복하였고 또 극복하지 못하였는지도 알아야 한다. 이러한 비교 수치가 없다면, 소수의 긍정적 사례가 태도와 질병 간의 실제 상관에 대해서 아무것도 알려주지 못한다. (제14장은 건강과 질병에 대한 정서의 효과를 다룬다) 요컨대, 우연한 동시 발생을 목격할 때 사람들은 그것이 무작위적이라는 사실을 망각하고 상관적인 것으로 볼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없는 것을 봄으로써 스스로 속아 넘어가는 꼴이 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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